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예고하면서, 미사일 발사 능력과 수준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보유는, 한반도와 일본을 넘어 미국 본토 일부를 사정권에 둔다는 점에서 국제 질서를 위협하기 충분한 대목이다.
북한 미사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노동1호’ 시험발사때부터. 북한은 1970년대 구 소련으로부터 들여온 스커드 미사일 개량 작업에 몰두, 20년 만에 사정거리 1300㎞의 ‘노동1호’를 만들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상당수 지역, 그리고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권에 둔 것이다. 북한은 1999년 노동1호를 실전 배치했고, 일부 분쟁지역에 수출하기도 했다.
북한의 첫 ICBM는 ‘대포동 1호’로 볼 수 있다. 1998년 사전 예고 없이 발사된 ‘대포동 1호’는 그전까지 북한이 선보였던 1단 추진체가 아닌 다단계 추진체를 가지고 있었다. 핵을 탑재하고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당시 ‘대포동 1호’는 약 10분 동안 1600km를 비행했다. 이후 2006년 발사된 ‘대포동 2호’는 1호보다도 짧은 42초만에 동해상에 추락했고, 2009년 추가 시험 발사에서는 3100km까지 날아가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사일 전문가들은 2, 3단 추진체 분리에는 실패했지만,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은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북한은 1980년대 남한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40~550㎞의 ‘화성 5, 6호’를, 1990년대 들어 일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노동 1,2호’(사거리 1350㎞)를 실전 배치했다. 또 2010년 10월 공개된 ‘무수단’ 미사일은 오키나와와 괌의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중거리미사일로 평가 받는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