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는 고민중
4ㆍ11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 미묘한 파장을 낳았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전 국무총리)은 12일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비박(非朴) 연대’에도 참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연말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언급들은 최근 박 대표가 정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해 새누리당 친이계 낙천자와 자유선진당 등과 함께 ‘비박 연대’를 구축,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박 대표, 김덕룡 전 대통령 사회특보와 만난 적이 있으며, 이들로부터 ‘대선까지 바라보고 제3세력화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바 있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 문제로 만났으며, 총선과 관련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이날 이 대통령과의 면담은 내가 요청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계속 신임하신다면 대폭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아 보여 동반성장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과 정치참여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전반적인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의 만남이 어떻게 언론에 보도가 됐는지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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