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서울 성북갑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탈당한 정태근 의원의 구명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9일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성북갑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 문제를 당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상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됐음을 알렸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성북갑에 공천 신청자는 있지만, 심사 과정에서 탈락됐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 대한 추가 접수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매 선거때 마다 모든 지역에 후보자를 내왔던 새누리당이 서울 도심과 접한 핵심 지역을 빈칸으로 남겨두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파격은 무소속으로 나선 정태근 의원을 의식한 결과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했다. 이와 관련 박 비대위원장은 수 차례 정 의원의 복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도 이런 박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서는 같은 날 탈당했던 김성식 의원이 있는 서울 관악갑도 무공천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과 관련 정 의원 측은 겉으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후보와 상관없이 자체 경쟁력만으로도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측 한 관계자는 “정치 개혁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탈당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소신있게 의정활동 해온 것을 유권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