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여권 대선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성장’에서 ‘국민 행복’ 중심으로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사실상의 대선 경제정책 공약을 3일 발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우리 서민들에게 필요한 경제정책은,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먹는 순간 따뜻하고 든든해지는 붕어빵과 같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의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라며 “국민 행복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명박 정부 내내 거시지표 위주로 구호만 요란했던 ‘747 (7% 성장, 4만달러 소득, 7대 경제대국)’ 공약의 용도폐기를 알리는 공식 선언임과 동시에, 자신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제시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와도 차별화된 새로운 정책 비전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특히 사회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양적 성장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질적 발전의 새로운 정책으로성장의 온기가 일부에게만 집중되는 경제의 동맥 경화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지난 달 19일 개혁성향이 강한 복지분야 전문가인 김종인 전 국회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경제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