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당내 쇄신파의 지도부 퇴진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의 당대표 복귀를 전제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친박측 의원 대부분이 홍 대표의 퇴진에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홍 대표는 이날 열린 연찬회에서 "지난 7월 4일 22만명 당원대위원회 결정으로 당대표가 됐는데도 끊임없이 (계파)세력도 없는 당대표 흔들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는 일부 지도부 교체까지 거론된다"면서 "의원 대다수 뜻이 박 전 대표가 당대표로 복귀해서 쇄신을 지휘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당권 대권 정지시키는 당헌 개정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러나 ”5개월전 당 대표 될때 내년 총선을 책임지고 이끌어 달라는 역사적 책무를 부여받았다“면서 ”내년 총선까지 대표직 수행의 시한이라고 여기고 모든 역량을 사심없이 바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공천권 갈등과 관련 ”내분에 휩싸이면 안되고 대동단결해서 질풍노도같이 당 혁신에 총력을 기해야만 안풍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쇄신과 혁신으로 내년 총선전국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의 정책쇄신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다른 일정이 겹쳐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조기등판을 주문하는 의원들의 요구가 부담스러운데다 지도부 교체론까지 불거질 경우, 입장이 난처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찬회에는 소속 의원 168명중 130여명이 참석했다.
손미정ㆍ양대근 기자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