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행복당(창당준비위원장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27일 오후 공식 출범한 것을 비롯해 대(大)중도신당(박세일 신당), 제 3신당(법륜 신당) 등 정치권 안팎에서 신당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과거의 전례를 볼 때 이들 제 3세력의 거취는 대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으나, 그 어느 때보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반감 정서가 커진 최근 민심을 고려할 때 이들의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화 이후 총선 때만 되면 수많은 신당이 출현해 관심을 모았지만 대다수가 막상 선거에서는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이 창당 직후 치러진 14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31명을 당선시켰다.
하지만 같은 해 정 회장의 대통령선거 패배와 탈당에 따라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3김 타파, 지역정당 심판’을 내세운 유명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이 ‘통합민주당’ 간판 아래 출마했으나 대다수가 낙선했다.
2000년 조순ㆍ김윤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영남권 기반 신당을 모색했던 ‘민주국민당’도 그해 총선에서 2석을 얻는데 그쳤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21’은 울산에서 당선된 정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낙선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이끈 ‘자유신당(현 자유선진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8석을, ‘박근혜 정당’을 표방한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는 14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 총선 6개월 전 만들어진 ‘창조한국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을 얻는데 그쳤고 문국현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지금까지 지역 맹주나 현직 대통령이 만든 신당의 경우에만 생명력이 조금 길었다”며 “현재로서는 ‘안철수 신당’ 정도를 제외하고 이념을 중심으로 한 신당들의 미래는 회의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