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민주당 의원 45인의 절충안 서명을 주도한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트위터 테러’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구명(救命)운동에 나서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같이 활동하는 합리적 의회주의자인데 FTA 협상론을 펼쳤다고 해서 무자비한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할 좋은 방안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같은 당 배은희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나와 다른 의견은 무조건 틀린 것으로 몰고 가선 안되는데 안타깝다”며 “토론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핵심 쟁점인 국가투자자소송제도(ISD)의 존치 여부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FTA 발효 직후 시작할 것을 미국 정부와 약속하면 야당은 FTA를 실력 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절충안을 마련, 민주당 의원 45명의 서명 또는 구두 동의를 받았다.
김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박상천ㆍ강봉균ㆍ신낙균, 한나라당 주광덕ㆍ현기환ㆍ황영철ㆍ홍정욱 의원 등 8명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협상파가 마련한 절충안을 토대로 여야가 FTA 비준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FTA 반대론자들은 이들 협상파 의원들에 대해 트위터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정치 테러에 가까운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트위터와 전화 등을 통해 “한나라당으로 떠나라”, “낙선시켜버리겠다”, “회색분자는 물러가라”는 협박 공세를 받았다. 경찰이 김 의원의 신변보호를 위해 전남 여수의 지역사무실에 배치돼 있는 상태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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