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지방을 순회하거나 중국이나 러시아 등을 방문할 경우 열차 선로에 50m 간격으로 사복요원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철저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2009년 2월10일 국무부에 보고한 ‘김정일 경호’ 관련 외교전문에서 “김정일이 열차로 국내를 여행할 때 보위부는 선로를 따라 50m마다 비밀 요원을 배치시켜 경호한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2007년 탈북자로 김정일 위원장의 열차 여행 때 수 차례 경호에 참여한 적이 있는 전직 보위부 간부 출신과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작성했다. 전문은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열차 선로를 따라 경보 벨이 부착돼 있는 전선이 설치되며 어떠한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이 벨이 울리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사복 경찰들이 열차 이동 경로 주변의 마을이나 공공장소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고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외부 정보 유입 차단 노력과 관련, 보위부 출신의 탈북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10월 외부로부터 정보가 유입될 수 있는 수단들을 색출하는 특별단속을 실시토록 지시했으며, 단속 결과 불법 라디오들은 물론 한해동안 30만∼40만개의 불법 DVD가 압수됐다고 전했다. 특히 DVD중에는 미국 영화 DVD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으며 북한 영화 DVD보다 20배나 높은 가격으로 암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국 영화 DVD를 몰래 갖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대개 DVD를 몰수당하고 구두 경고 조치되는 선에서 끝났다. 그러나 불법 DVD를 복제 배포하다 적발되면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는데 남포시의 한 주민은 2000개 이상의 DVD를 불법 복제한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