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전셋값 5월 넷째주 이후 11주연속 상승
반포힐스테이트·래미안신당2차 주목
광명해모로이연·송도더샵 노려 볼만
가을철 유례 없는 전세난이 예고되고 있다. 신혼부부, 그리고 미혼 직장인 등 전셋집을 구하려는 이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타들어 가기만 한다. 하루가 다르게 전세금이 치솟고, 물량 또한 씨가 마르고 있어서다. 매달 400만원 이상을 버는 가정에서 2년간 꼬박 저축해도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최근 간신히 신혼집 전세 계약을 마쳤다는 직장인 박모 씨는 “전세 매물 자체를 구경하기도 힘들뿐더러, 어느 정도 마음에 든다 싶으면 어김없이 가격이 부담이 됐다”며“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절감했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표상에서는 전세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감지된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전셋집을 구하러 다니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에 비해 0.08% 상승했다. 이런 상승세는 지난 5월 넷째주 이후 11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신규 입주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계약 만료일이 닥친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선호하게 마련이어서 기존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잔금을 못 치른 집주인들이 비교적 싼값에 전세를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마저도 올가을에는 여의치 않은 게 사실. 유례 없는 전세난으로 인해 올해 가을철 입주하는 새 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어느 때보다 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입주 개시일 2~3개월 전부터는 현지 중개업소를 통해 미리 전세 매물을 부지런히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는 1만4000가구 선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도 여럿이어서 신규 전세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서울지역에는 도심과 강남권 물량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16-1 반포힐스테이트가 9월 입주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86~190㎡ 397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걸어서 3분 거리로 주변에 신세계백화점(강남점), 서울성모병원이 있다. 인근 반포현대 전용 85㎡의 전셋값은 2억8000만~3억원대, SK뷰의 경우 전용 201㎡가 7억7000만~9억7000만원대다. 새 아파트라 인근 시세보다 다소 높게 전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 신당동 80-126에 위치한 래미안신당2차도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급 56~149㎡ 945가구 규모다. 이 단지도 중소형 물량이 648가구(67%)로 비중이 크다. 서울지하철 2ㆍ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이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인근 동아약수하이츠 전용 84㎡ 전셋값은 2억5000만~2억9000만원대다.
수도권에서는 역세권 단지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단연 눈에 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354-24에 위치한 광명해모로이연이 9월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공급면적 81∼173㎡ 1267가구 규모로 중소형 물량이 전체 가구의 64%(820가구)를 차지한다. 차로 5분이면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이마트(광명점)를 이용할 수 있다. 광명동 일대 아파트는 전용 84㎡ 전셋값이 1억6500만~2억1000만원대다. 이어 수원시에선 권선동 아이파크시티 1차(C1, C3블록)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파크시티는 권선동 일대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개발하는 7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번에 입주하는 단지는 총 1336가구에 공급면적 110~259㎡로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하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인근에 위치하며 1번국도, 남부우회로, 동수원로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내에서도 입주 물량이 나온다. 송도지구 D23블록에 들어서는 ‘송도더샵센트럴파크2차’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지상 42~49층짜리 3개동으로 이뤄졌다. 공급면적은 98~400㎡로 구성돼 중대형 비율이 높은 편이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한 40만5024㎡ 규모의 중앙공원과 맞닿아 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