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原乳) 가격인상 협상 타결이 10일에도 실패했다. 양측은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후 6시 30분께까지 25시간 30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못했다.
정부가 원유 가격 ℓ당 130원 인상을 중재안으로 제기하면서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모두 내부에서 수용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었다.
결국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은 협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의견을 정리해 11일 오후 2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 협상이 원유 가격 인상 결정을 위한 최종담판이 될 전망이다.
낙농가들은 이날 새벽 협상에서 당초 ℓ당 173원 인상 요구에서 한발 물러서 160원 인상을 주장했다. 우유업체들도 ℓ당 81원 이상 올릴 수 없다는 입장에서 120원 인상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양보했다.
하지만 양측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낙농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합의가 늦어지자 이날 오전부터 당초 밝힌 대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낙농육우협회 지도부는 이날 낮 여의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존권을 걸고 무기한 납유거부 및 원유 폐기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협상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낙농농가들이 원유공급을 중단하고 나섬에 따라 ‘우유대란’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낙농농가들은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원유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유업체들은 하루, 이틀 정도만 원유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어 11일 오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우유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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