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신용강등 여파로 세계각국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 개미투자자들도 연일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기회를 엿보고 있어 상반된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주가 폭락소식에도 주부들이 주로 모이는 한 인테리어 커뮤니티에서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주식은 또 오를 거다”며 오히려 추천주 정보를 주고받는 풍경이 연출됐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여유자금 없는 게 한스러울 따름”, “적금을 깨고라도 투자를 해야 될 땐가” 등 서로 코멘트를 해가며 조심스레 장세를 점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디 ‘애플**’을 쓰는 회원이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부담스러워서 발 빼고 있었는데 오늘 여유자금 다 올인했다. 일단 몇 달 묶어두면 언젠간 오를 거다”라는 글을 올리자 다른 회원들은 앞 다퉈 어떤 종목에 투자했지 물었다. 아이디 ‘렉돌**’을 쓰는 회원도 “주식, 펀드, 외환, 선물 다 정리했는데 어제오늘 같은 상황이면 다시 장에 들어가고 싶다”며 투자 의욕을 나타냈다.
이 밖에 “오늘 신랑이랑 상의 후 (주식에) 발담궜다. 몇 종목들이 마구 유혹한다”, “오늘 1년 반 동안 봐둔 주식을 1억 원어치 샀다”, “아이 돌반지로 들어온 금을 팔아서라도 주식투자를 공격적으로 해볼까 싶다” 등 이날 이 커뮤니티의 핫 이슈는 단연 주식투자였다. 더불어 누가 종목을 콕 찝어 줬으면 좋겠다며 고민하는 주부들의 모습도 역력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종회 한국증권분석사회 이사는 “며칠 새 300포인트나 빠지는 경우는 처음 겪는다”며 앞으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락장이라고 무조건 뛰어들어서는 곤란하겠지만 종목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한 뒤 우량주나 성장주를 구입하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폭락장세라고 실망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정석 투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오히려 1800여 개 상장기업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기회로 삼으면 위기가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상무는 “그 동안 시장의 흐름을 살피며 공부를 해온 사람들이라면 가치주나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58포인트(2.31%) 오른 1,842.93, 코스닥지수는 22.97포인트(5.31%) 오른 455.85를 기록 중이다.
<황유진 기자@hyjsound>/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