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연내 카드부문 분사 마무리 의지를 밝혔다. 이에따라 카드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연내 카드 분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한지주의 경우 전체 수익중 신한카드의 비중이 24~25%에 달하는데, 우리는 3%에 불과하다”며 “은행 직원들이 카드 전문가가 아니라서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져 (사업을) 키워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분사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우리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은 7.35%로 1년전 7.81%를 기록한 이래 소폭이지만 계속 떨어져왔다.
이에 따라 카드사간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분사한 KB국민카드에 비하면 규모는 다소 작지만 분사 전후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기존 카드계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 신한카드가 25% 가량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가 10~15% 의 시장 점유율로 2~4위를 기록해 우리카드가 기존 4강의 점유율 잠식이 가능하다면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외형 확장 억제 정책 기조는 신규사업자가 될 우리카드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우리카드가 분사를 마치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는 자금조달비용 절감, 안정적인 모집 채널 확보 등과 같은 겸영은행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