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대형할인점 주차장에서 아이를 인질 삼고 수입차를 타는 부녀자를 위협한 강도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일주일째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해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2시20분께 해운대구 우동의 한 할인점 3층 주차장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쇼핑을 마치고 수입 승용차를 타는 A(34ㆍ여)씨를 위협, 현금 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을 수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당시 쇼핑을 마친 뒤 생후 21개월 된 아들을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운전석에 오른 순간 괴한에게 위협을 당했다.
괴한은 돈을 요구했고 겁에 질린 A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할인점 밖에 있는 모 은행 현금인출기로 갔다. A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현금 200만원과 현금인출기에서 인출한 300만원 등 500만원을 괴한에게 건넸다.
이 과정에서 괴한은 A씨의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현금인출기 부스까지 따라 들어가 독촉했으며 현금을 빼앗은 뒤 아이를 돌려주고 달아났다.
경찰은 할인점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84개를 확인하고 있으며 피해 승용차에서 범인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범인이 할인점에서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여성운전자를 상대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키 172㎝, 마른 체형에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30대 남자를 공개수배 하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