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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돋친 장미…그이름은 테마株
남북테마주…고속철테마주…굵직한 일 터지면 순식간에 형성·개미들 투자심리 비집고 집요하게 추격매수 자극…팔아야 하나·더 사야 하나
美서 쇠고기 구제역 돌면

국내서 여지없이 테마 생성


글로벌 금값 상승 뉴스에

도시광산·금광개발 기업株

강력한 시세 분출


우연히 재미본 개인투자자

테마주만 맛들이다

‘폭탄’ 덫에 걸리기도…




주식시장에서 사라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테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테마에 열광하며 투자를 시작한다. 그런데 테마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성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뒤 어떻게 소멸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테마의 생성부터 소멸까지를 알아본 뒤 그 논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테마주에 투자했다면 소위 ‘상투’를 잡는 식의 투자는 피할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말 ‘한국증시 테마분석’이라는 책자를 내놨다. 이 책은 국내 증시 테마를 모두 233개로 분류해 놓았다. 테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지만, 233개라는 분류 역시 무의미할 수 있다.

미국에서 쇠고기 구제역이 돌면 국내에서는 바로 구제역 테마가 뜬다. 글로벌 시장에서 금(金)값이 오르면, 국내에서는 금 테마가 뜬다. 금 테마에도 여러 종류가 나온다. 도시광산이라고 재활용업을 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지거나, 금광 개발을 하는 자원개발업체가 뜨기도 한다.

테마는 하루에도 몇 개씩 생겨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테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누구도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다소 ‘불편한 진실’이 테마의 생성 과정에 포함돼 있다.

▶테마의 생성=국내가 됐건, 해외가 됐건 뭔가(?) 일이 터진다. 그때가 바로 테마의 생성 시점이다. 어떤 일이든 사건이 터지면, 주식투자자들 사이, 특히 전문적으로 테마를 만들어내는 꾼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지에 테마의 생성을 예고한다. 여기에 테마 생성 꾼들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e-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테마의 생성을 알린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테마 소스는 초기 생성단계를 거친 후 바로 날개를 단다. ‘퍼나르기’를 통해 일부에게만 알려져 있던 테마가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프라이빗 테마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공개적인 테마가 되는 순간이다.

소요 시간은 테마가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력한 테마는 순식간에 퍼진다. 초기 강도가 약할 경우 테마의 추세선 꼬리도 약해질 확률이 높다.

▶테마의 배포=생성된 테마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을 비집고 들어간다. 워낙 테마의 힘이 강한 추세를 갖고 있어, 이렇게 생성된 테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인다. 추격 매수가 나타나고, 주가를 순식간에 올려놓는다.

테마는 완전히 터무니없지 않다. 논리적 구조를 갖고 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 테마분석’ 책자 서두에 “테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테마가 투자행위 자체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논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이 다른 시장참여자들의 동참을 유도해주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성된 테마가 논리적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면 생성 즉시 소멸되는 ‘묘(妙)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의 기승=테마는 한마디로 ‘성장 콘셉트’다. 증시에서 테마주는 성장하지 못하면 바로 없어지는 구조다. 테마주에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성장 콘셉트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희토류 금속에 대해 중국이 수출 제한을 한다고 하면, 희토류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기업의 경우 단기 혹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성장성은 투자자들을 모이게 한다. 투자자가 매수 버튼을 많이 누르면 누를수록 주가는 강력한 힘을 갖고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테마의 소멸=테마는 뭔가 터진 일이 해결돼 논리적 구조가 깨지면 소멸의 단계로 직행한다. 희토류 테마라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가, 정치인 테마라면 해당 정치인의 입지변화가, 질병 테마라면 질병의 진정이 소멸의 신호가 된다. 그런데 테마의 생성만큼이나 소멸도 정보력이 중요하다. 뉴스나 정보를 먼저 얻어야 한다. 늦게 얻는 쪽은 ‘폭탄 돌리기’에서 폭탄을 떠안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상투를 잡은 투자자가 수익 낼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한가 행진에 걸리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박 센터장은 “테마주의 경우 성공했을 때 시세분출이 크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다만 성장주 테마의 경우 투자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영역에 속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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