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해외신용카드 74장을 이용해 국내 유명 백화점 명품매장 등에서 단 하루 동안 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는 등 총 2억4000만원 상당의 물건을 불법으로 사들인 전직 홍콩경찰 등 일당 5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위조해외신용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사들인 혐의(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로 A모(40ㆍ전직 홍콩경찰)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 24일, 홍콩에서 위조한 국내은행 발급 신용카드 및 외국인 명의 해외신용카드 74장을 밀반입해 단 하루 동안에 백화점 등에서 94회에 걸쳐 환금성이 좋은 고가의 명품 가방과 DSLR 카메라 등 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는 등, 총 2억4000만원(승인 1억원)어치의 물건을 ‘싹쓸이 명품 쇼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위조 신용카드로 물품을 사면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위조된 여권 3장을 제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은 특히 홍콩에서부터 주도면밀하게 ‘현장 지휘 및 관리책임자’, ‘물품 구매책’으로 역할 분담을 한 후 국내 입국했으며, 구매책의 경우, 4박5일 동안 싹쓸이 명품 쇼핑 후 총 구입 물품의 8~10%를 대가로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했다.
특히 이들은 위조 신용카드 겉면의 카드번호와 그 마그네틱 안의 카드번호까지 동일하게 위조해 가맹점에서 전혀 의심을 하지 못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여행 시 사용한 국내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돼 이번 범행에 사용됐다”며 해외 여행시 신용카드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