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8㎜가 넘는 폭우와 천둥 번개가 이어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 전동차가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이날 서울 출근길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 남부의 관문인 사당사거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소통이 어려운 상태다.
도로에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사당역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순차적으로 역사 출입구에 물유입 차단막을 설치해 모든 역사 출입구의 출입이 통제됐다.
차량 소통이 어려운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사당역을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사당역과 인접한 서울 관악구 남현동 기상 관측지점에는 이날 오전 시간당 최대 113㎜의 폭우가 내렸으며 일강수량은 오전 9시 현재 314㎜에 달했다.
이외에도 경춘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한강 잠수교, 증산지하차도, 양재하부도로, 개화육갑문, 서부간선도로, 제2자유로 강매IC 지하차도 등이 도로 침수 등으로 통제됐다.
산사태 등 토사 유출로 인한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27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터널 요금소 출구에서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 1대가 매몰됐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은 우면산 터널의 차량 진입을 통제 하고 조사에 나섰지만 우면동 생태공원 저수지의 물이 넘쳐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하철도 예외는 아니었다. 27일 오전 6시5분께 폭우로 인해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50여분만에 복구됐으며, 병점 발 청량리행 열차의 운행이 늦어지는 등 수도권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구로 디지털단지역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지하철도 늦고 사람도 많아서 굉장히 불편했다. 인천에서 오는 동료는 1호선 운행이 늦어지면서 아직도 도착을 못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52)씨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도저히 일 못하겠어서 미터기 꺽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다. 이 비에는 앞도 안보이고 일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수진ㆍ이자영ㆍ박병국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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