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우리 경찰이 인터넷상의 독극물ㆍ사제 폭발물 매매 행위 139건을 두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 관계자는 “독극물이나 사제폭발물 및 관련 재료 매매와 관련된 글을 주요 포털의 카페나 블로그 등에 게재한 사람들을 각 지방경찰청이 내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이버명예경찰인 누리캅스는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인터넷상에 자살이나 폭발물 사용을 선동하는 게시물 6932건을 발견했으며 이 중 독극물이나 사제폭발물을 사고 판다는 내용 139건을 내사 대상으로 분류해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타진 중이다.
경찰은 단순히 폭발물을 제조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타인에게 자랑하는 수준을 넘어 금품을 주고받으며 매매하는 단계에까지 들어서면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매매 글의 현실화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경찰이 적발한 한 유명 포털 사이트의 개인 블로그에는 질산칼륨 등을 섞은 용기에 신발끈을 적셔 천천히 퓨즈를 만드는 등 사제 폭탄을 제조하는 전 과정이 세세하게 공개돼 있다.
또다른 유명 포털에 개설된 한 카페는 25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투척 가능한 칼, 살상용 표창, 사제폭탄, 연막탄 등을 제조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사이안화칼륨, 사이안화나트륨, 염산, 황산 등 독극물을 제조하거나 구매하는 방법을 적시해 불법행위를 조장한 사례도 내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폭발물이나 총포류를 매매하지 않았더라도 제조ㆍ사용법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위 역시 일종의 선동행위로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면서 “경미한 경우 포털에 요청해 게시글 삭제 조치 등만 취하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본격적으로 수사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