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2만9007명의1학기 성적이 잘못 처리된 차세대 나이스(NEISㆍ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오류와 관련해 일선 학교들은 25일 방학 중인데도 성적을 정정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16개 시ㆍ도 교육청은 이날 오전 성적 정정 대상인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오후에는 모든 대상 학교에 성적 재처리와 관련한 안내 전화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학교는 다음달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고3 학생들의 진학상담과 서류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지 우려했다. 또 학생 추천과 관련한 자료를 재검토하기도 했다.
서울의 S여고 관계자는 “올해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지난해보다 이른 다음달부터 시작돼 3학년 수험생의 면담이나 서류 준비를 일찍 끝내야 한다”며 “성적 정정이 27일 완료된다고 해도 일정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다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P여고 관계자는 “아직 우리 학교가 대상인지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더 파악해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3학년 부장 선생님이 입학사정관제로 추천할 학생들의 성적과 관련 서류를 한번 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고 관계자는 “3학년은 내신 성적을 참고로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내신이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인데 이런 문제가 생겨 걱정이 된다”며 “자체적으로 전체 학생의 성적을 점검하고 학생들 본인도 직접 확인해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 지역의 K고 관계자는 “강남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부모들이 성적에 관심이많아서 문의전화를 꽤 해왔다”고 전했다.
나이스 오류 사태가 수시모집 자체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K고 관계자는 “수시모집의 특성상 특정 대학의 특정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내신보다는 논술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우려하는것처럼 매우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D고 관계자는 “평소 나이스 프로그램의 가동 속도가 느리고 접속이 잘 안돼서 불편함을 많이 느꼈는데 이번에 오류까지 발생해 답답하다”면서도 “성적이 제대로 고쳐지기만 하면 수시모집에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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