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방문중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최근 북한의 남북대화 일방 중단 선언에 대해 “우리는 한국 정부의 대화재개 과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낮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텝)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중국 당국자들은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 내용을 폭로하고 판을 깬데 대해 놀라고 있으며 남북대화에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의 면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중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남북대화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정부가 주장해온 이른바 ‘3단계 접근방안’을 계속 지지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캠벨 차관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남북 비밀접촉 폭로 계획을 중국에 얘기해주지 않은 것 같더라”면서 “중국과 미국, 한국은 북한 관련 접근법에서 여러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으며 비록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정세운용 방향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이 문제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의해오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말하겠다”면서 “우리는 (남북간) 대화가 재개되는 것을 보기 바라며 한국 정부의 노력이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캠벨 차관보는 “아직도 검토중이며 현재 자료를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와 미리 조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후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