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에 설비업체로 선정해주겠다며 다른 사람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고, 심지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다며 조직폭력배를 시켜 폭력까지 행사하는 등 재개발 비리와 관련된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인천 S모구역 재개발 비리와 관련해 사기를 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사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위반)로 J모 홀딩스 전무 원모(56)씨를 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재개발 비리와 관련 뇌물을 수수한 조합장 최모(66)씨등 2명을 뇌물수수혐의로, 뇌물을 제공한 S모사 부사장 이모(54)씨를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등 총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는 S모구역 도시정비업체로 선정된 상태에서 지난해 6월, 다른 회사 상무 진모(39)씨에게 “설비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주겠다”며 3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그중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어 지난해 7월께 “잔금 1000만원을 내놓으라”며 강모(46)씨등 폭력배 3명을 동원, 당구큐대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씨는 이외에도 강원도 원주 달동네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사기를 쳐 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S모 구역 재개발 조합장인 최씨등도 지난 2009년 7월께 S모사 부사장 이모씨로부터 도시정비업체로 선정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7회에 걸쳐 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씨의 경우 재건축비리와 관련,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스킨스쿠버용 칼로 위협하고 당구대로 폭행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인정됐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