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의외로 당당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모습을 드러낸 은 씨는 검은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한 채 기자들 앞에 서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 때 잘나가던 ‘스타 검사’에서 MB정부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며 감사원의 최고위직인 감사위원을 지내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은씨는 이날 대검 중수부 조서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그는 금품 수수 의혹에대한 사실 여부에 관한 즉답을 피한 채 “모든 진실을 사법 절차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모든 진실은 사법절차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금품로비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검찰 수사와 재판통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감사원 감사위원직은 왜 그만 뒀나
▶다 아시는걸로 생각합니다만, 감사원 조직에 누가 안 되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모든 사법절차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다소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진실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금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
-로비 의혹 부인하는 건가
▶검찰 수사 통해 밝혀질 수 있도록….(조사받으러) 들어갈까요, 죄송합니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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