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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소환된 은진수 “진실은 사법절차 통해 밝혀질 것”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에 휩싸인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의혹이 불거져 지난 26일 감사위원 직에서 물러난 뒤 사흘만이다.

검은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한 은 씨는 이날 오전 11시 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뒤 기자들과 만나“모든 진실은 검찰 수사와 재판 등 사법절차를 통해 밝혀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비의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은씨는 7조원대 금융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에서 현금 7000만원 등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은씨를 둘러싼 이런 의혹은 앞서 검찰이 구속기소한 김양(59)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이자 이 그룹의 정ㆍ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윤여성(56ㆍ구속)씨가 “은진수 위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은씨가 윤씨에게서 지난해 이뤄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e메일을 통해 영업정지 대책을 논의한 걸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은씨를 상대로 윤씨 진술에 대한 사실 여부와 함께 금품 수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묻는 한편 감사 무마 청탁을 받은 뒤 퇴출 위기를 맞은부산저축은행을 구하기 위해 다른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선을 댔는지도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은씨를 상대로 각종 의혹을 조사한 뒤 혐의가 소명되면 곧바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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