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대부분 충동적으로 이뤄지지만 그 순간만 넘기면 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나 소위 ‘자살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등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 충고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신과 남궁기ㆍ이은 교수와 함께 자살에 대해 알아봤다.
흔히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들로만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신질환을 앓지 않았던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업실패, 실연, 입시실패 등의 심리적인 충격에 대해 대처하기 어려울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되며 충동적으로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로는 갑작스런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실 혹은 갑작스런 역할이나 지위 변동으로 인한 공황적인 심리상태,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벌어진 상황이나 대인관계에 대처함에 있어 정서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성향은 위기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대처보다 정서적인 판단을 하기 쉽게 만들며 사람들은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이렇듯 충동적인 자살을 막으려면 우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 간의 불화로 이러한 도움이 어려운 경우라면 친구, 의사 혹은 평소 위기에 처한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다.
‘자살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도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세브란스병원 남궁기 교수는 최근 계속된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해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삶의 목표가 좁은 범위에 국한되어 있어서 이루지 못하거나 멀어질 경우 다른 방향을 모색하기가 어렵다. 또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범위가 제한되어 좌절감ㆍ우울감 등을 상대적으로 해소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충동적으로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경우 주변사람들이나 생명의 전화, 병원등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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