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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의 잇단 계열분리설, 주가에 호재? 악재?
SK와 한진, 금호아시아나 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매매가 최근 잦아지면서 형제간 계열분리의 시동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SK그룹에선 SKC, SK케미칼, SK증권, SK건설, SK네트웍스 등의 지분변동이 관심 거리다.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은 형인 박삼구 회장 측의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주식을 전량 처분할 예정이다. 두 회사 보유지분이 1% 안팎에 불과하지만 계열분리 의지를 명확히 보이기 위해서 처분한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도 이달 들어 시숙인 조양호 회장 측과의 결별 차원에서 대한항공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금호석유화학, 분리돼도 영업이익 손해 없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제외될 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가 다음달 나온다. 이에 앞서 금호석화는 금호타이어 주식 전량(138만8794주, 지분율 1.49%)을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매각하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금호산업 지분(올 초 기준 0.7%)도 모두 내달 팔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 등 모두 400억원 정도로 현금 흐름에 도움이 된다.

금호타이어를 통한 매출액은 금호석화 전체 매출액의 10%선이다. 금호타이어는 원료인 합성고무를 100% 금호석화로부터 받는데다 매출채권 기간 등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누리고 있어 지분 관계 청산 뒤에 금호석화가 영업이익 측면에서 받는 타격은 거의 없다. 곽진희 유진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기업 분리 뒤 석유화학 본업에 충실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세계시장에서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금호타이어 거래비중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친족분리’는 요원, 기업 성장성에 주목해야= SK, 한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간 계열분리는 공정거래법 상 분리하려는 기업에 대한 친인척 지분율이 3% 미만이어야 하므로, 당장 현실화되긴 어렵다.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 등 조 회장측 지분율은 27.4%에 이르고, SKC에 대한 SK㈜ 지분율이 40%가 넘는다. 금호석화에 대한 박삼구 회장 측 지분율이 8.54%에 달해 공정위에 신청한 내용도 친족분리가 아닌 기업집단으로부터 개별기업을 제외시켜 달라는 내용이다.

최태원 그룹 회장과 사촌간인 최신원 SKC 회장은 SKC와 SK증권 주식을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꾸준히 사들이고 있지만 대표이사와 임원 인사 등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SKC에 대해서도 보유 지분율이 3.43%로 매우 낮다.

때문에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해 둔 투자보다는 기업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영찬 SK증권 연구원은 “SKC와 SK케미칼은 필름 등 화학기업의 성장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하며 향후 계열분리가 돼더라도 계열사간 사업 의존도가 낮고 ‘SK’란 브랜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SK케미칼의 제약과 화학 등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SK가스, SK건설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만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상장법인인 SK건설에 대한 SK케미칼 보유지분은 18.03%로 SK㈜의 40.02% 보다 밀리지만 이를 되가져올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일반 지주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다음달 중 국회에서 통과할 경우 SK네트웍스와 SK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은 한 회사로 통합시켜야 하므로, SKC의 SK증권 주식을 SK네트웍스에 매각할 경우에 최신원 회장 측이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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