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여론조사 경선 결과 촉각…안상수, 경남도당서 ‘발표회’ 김태호 지원사격
한나라당이 김해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11일 경남 현지에서 지역 사업 비전발표회를 했다. 야권의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여론조사 경선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 발표 하루 전날에 진행된 이번 발표회를 두고 한나라당이 상대 진영의 단일 후보 효과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안상수 대표는 이날 경남도당이 있는 창원에 방문해 김해 지역의 특성화 사업과 관련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건립 지원 ▷김해~부산 외곽순환도로 조기 완공 ▷장유면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 추진 등의 비전을 발표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야권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 대해 “단일화는 정당정치의 기본을 훼손한 것”이라며 “오직 국회 의석 하나를 더 얻기 위해 합치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일이기 때문에 (유권자들께서) 잘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들은 지금 경남 지역 발전 등의 선거 전략이 없고 오로지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이에 비해 김태호 후보는 지사를 두 번 역임했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한 번 하면 크게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4ㆍ27 재보궐선거를 보름여 앞둔 11일 각각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왼쪽>와 민주당의 최고위원-시ㆍ도지사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재보궐선거 및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
야권 단일화 협상은 민주당이 국민참여당의 ‘100% 여론조사 경선’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타결됐다. 이번에 합의된 단일화 방식은 민주당 곽진업, 참여당 이봉수,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등 3인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로, 후보 압축 없는 3자 대결 방식을 주장한 민주당과 적합도 기준을 요구한 참여당의 입장이 절충된 것이다. 단일 후보는 10~11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확정된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분당을 선거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집중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민주당 소속 일부 광역ㆍ기초의원의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대표를 분당 선거에 출마시킬 만큼 인물이 없다 하더라도 부적격자를 공천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손 대표는 분당 선거에만 열을 올리고 쫓아다닐 게 아니라 이런 엉망진창인 당내 상황부터 먼저 챙기는 게 국민에게 합당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