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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경찰인데"..결혼빙자 수천만원 갈취男 덜미
경찰관이라고 신분을 속인 20대 남성이 결혼을 빙자,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가 덜미가 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무직인 A(28)씨가 작년 7월 포항에서 대구로 가는 버스에서 20대 여성인 B씨를 처음 만나 “경찰대를 졸업하고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에 근무하는 경찰관”이라고 신분을 속인 뒤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결혼한 뒤에 거주할 아파트 구입과 웨딩 촬영 등에 돈이 필요하다며 B씨에게서 수백만원씩 18차례에 걸쳐 모두 3천8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더구나 A씨는 경찰 공무원을 사칭하며 B씨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A씨는 이처럼 B씨와 그 가족들을 철저하게 속였지만 자기가 거짓으로 말한 경찰대 기수와 나이가 일치하지 않은 점 때문에 꼬리를 잡혔다.

그는 최근 B씨의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대 25기라고 거짓말을 했으나 이들이 기수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면서 사기행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 A씨는 최근 들어 자신의 거짓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마약범 수사한다. 도둑잡으러 간다. 당직이다” 등의 핑계를 대며 B씨와 만나는 것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심한 B씨는 경찰에 실제 근무 여부를 확인했고,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대학교 경호학과 출신으로 TV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경찰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이를 토대로 경찰관인 것처럼 행세했는데 피해자가 믿은 것 같다”며 “여죄가 있는 지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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