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16년만에 최고로 밝아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자동차, 선박, 철강제품 등 부산지역 주요 업종의 수출 호조에 따라 활발한 산업활동이 일어나고, 중소기업 정상가동률은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역 산업 전반이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ㆍ자동차부품 산업이 수출 급증 및 해외시장 현지법인 부품 공급 증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신발 업종도 기능성신발 수출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자동차 업종의 호조 지속이 관련 산업인 화학, 철강 업종의 매출 및 생산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난 6월 이후 7개월째 상승 중인 지속적인 국제 원자재 가격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고유가는 기업 경영의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제조업 경기와 관련해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567곳을 대상으로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BSI지수는 138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전망BSI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신발업종의 경기전망지수가 가장 높았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기능성 신발 제조업체의 실적호조와 신제품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경기전망BSI지수 160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변압기 부문의 수주 급증과 국내 유수의 전자업체의 투자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ㆍ전자업종이 158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업종은 완성차 업계의 해외시장 실적 호조와 현지 생산비율 확대에 따른 부품공급 증가로 경기전망BSI지수 155로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조립금속업종이 경기전망BSI지수 150을, 1차금속과 기계ㆍ장비업종이 각각 145를 기록했고, 고무ㆍ화학업종 138, 조선 및 조선기자재 118 등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도 생산량수준(151), 생산설비가동률(149), 수출(147), 내수 (145) 등 산업 전 부문에 걸쳐 경기호전을 전망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자동차 부품이 프랑스와 슬로베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철강도 일본 등지에서 수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내수도 소비재와 원자재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활발한 산업생산과 출하를 보이면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부산상의 홍무곤 조사연구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졌던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되면서 갈수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올들어 자동차와 신반, 전기전자 등 지역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경기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