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국방위 부위원장 임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김 위원장이 건강 호전으로 후계승계 작업에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최고인민회의를 전망하는 현안 분석 리포트를 통해 “김정은이 국방위 부위원장 또는 제1부위원장으로 보임될 것인가가 관전의 포인트지만, 김정일 위원자의 건강호전으로 현재로서는 김정은이 이러한 큰 직책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최근 방한한 왕지즈 중국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상당히 나아졌다”고 주장한 것에 주목했다. 실제 2008년 8월 뇌졸증으로 쓰러진 김 위원장은 2009년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지지도 등 외부활동에 다시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조선중앙통신의 김 위원장의 동정 보도는 160건으로 가장 많았다. 24에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김정은과 함께 평양 창광원에서 수중체조무용모범출연(수중발레)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그럭저럭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 연구위원은 “향후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속도는 약간 더디게 진행될 것 같다”면서 “다만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에 김정은이 경제 분야에서 일정 정도 가시적인 치적을 보인다면 2012년에는 현재보다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외자유치를 위한 새로운 법령제정과 경제특구 지정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중국 자본을 흡수할 수 있는 정책과 법률을 도입하고 이후 김정은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이를 확고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분석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CNC(컴퓨터수치제어)’의 합리화를 위해 선진과학사상을 정교화 시키기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전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