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동물원의 담당사육사인 하이너 크뢰스 씨에 따르면 만 4세인 크누트는 혼자 우리에 있다가 연못에 들어간 뒤 나중에 물 위에 시체로 떠올른 모습이 발견됐다. 그는 “크누트가 아픈 데도 없었다. 왜 죽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올해로 만 4세가 된 크누트, 북극곰의 평균수명인 25~30세에도 한참을 미치니 못하는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이에 21일에는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캡쳐] |
독일 DAPD 통신은 우리 근처에 있던 약 600~700명의 관람객이 크누트가 죽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독일인에게는 국민 애완동물이라 불렸던 만큼 상심도 크다.
지난 2006년 2월 800g으로 태어난 크누트는 사육사 손에서 자랐다. 생후 첫 해 250만명의 관람객들이 크누트를 보기 위해 동물원을 찾았을 만큼 크누트는 비록 어미에게는 버림받았을 지언정 탄생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크누트의 존재로 동물원이 벌어들인 수익만도 그 해에 무려 130억원에 달했을 정도다. 베를린 동물원에서 30년 만에 태어난 이 아기곰은 이후 세상에 공개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크누트의 얼굴을 딴 로고는 장난감은 물론 캠페인의 로고로도 쓰였고, 크누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영화도 제작돼왔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크누트는 베를린 동물원의 스타로 우리 모두 그를 정말로 좋아했다”고 했을 정도로 스타 북극곰을 떠나보내는 독일인들의 아쉬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