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서방 국가의 리비아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20일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알로 프레지덴테’를 통해 리비아 공격을 ‘미친 제국주의’로 표현하면서 “리비아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의 이름으로 리비아를 비롯한 어떤 국가에 대한 공격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ALBA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차베스 대통령의 주도로 2004년 12월 결성된 중남미 지역 좌파블록으로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와 카리브 해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어느 국가도 리비아를 공격할 권리가 없다”면서 서방의 공격이 리비아에서 민간인 피해자를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중남미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약탈하려고 시도하면 베네수엘라 국민은 침략에 강력하게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은 여전히 베네수엘라 석유를 노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내년 12월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음모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서방의 리비아 공격이 시작된 직후에도 “이번 군사작전은리비아의 석유를 노린 전쟁으로 서방 국가들은 리비아 국민의 생명에는 전혀 관심이없다”고 맹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좌파의 축을 이루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강대국들의 군사행동이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쟁취하려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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