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외국계 기업들의 ‘도쿄 탈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에 있던 외국계 기업들이 오사카(大阪) 등 간사이(關西)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스웨덴계 캐주얼 의류 기업인 H&M은 종업원(아르바이트 직원 포함) 약 800명과 가족을 간사이 지방으로 일시 이주시켰다. 이를 위해 간사이 지방의 호텔을 빌렸다.
도쿄 등 간토(關東) 지방의 10개 점포는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도쿄 시부야(澁谷)에 있던 본사 기능도 오사카로 옮겼다.
H&M측은 “때때로 이어지는 여진과 도쿄전력의 계획 정전에 따른 교통망의 혼란으로 정신적인 불안을 호소하는 사원이 많아 사원과 가족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인도의 컴퓨터 서비스 대기업인 ‘타타 컨설턴트 서비시즈’도 사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도인을 귀국시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일본인 사원과 가족은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영향은 도쿄뿐만 아니라 인근 지바(千葉)현에 있는 나리타(成田)공항에도 미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나리타 공항에 취항해있던 외국계 항공사가 적어도 4편의 착륙지를 다른 곳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또 간토 지방 기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선박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외국으로 옮기는 기업도 있다.
프랑스 대규모 은행인 BNP 파리바는 일본 지사에 있는 직원 약 10명을 홍콩과 싱가포르에 발령냈다.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은 국적을 묻지 않고 희망하는 사원은 외국에 보내거나 재택근무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의약품대기업인 ‘존슨 앤드 존슨’은 일본행 출장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