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량 방사능 유출 우려를 가중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외 약 6400개의 사용후 핵연료를 별도 보관중인 수조가 고장을 일으켰다고 18일 보도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호기 292개, 2호기 587개, 3호기 514개, 4호기 1331개, 5호기 946개, 6호기 876개 등 4546개가 보관돼 있다. 이와 별도로 6375개의 사용후 핵연료 수조도 별도로 마련된 공용 수조에 보관돼 있다. 이 별도 보관 수조가 쓰나미로 인해 냉각장치가 고장나 냉각수 수위나 수온변화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또다른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 수조는 지난 10일까지는 30도를 유지했지만 이튿날 대지진 이후 고장이 발생, 수온과 수위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수조는 또 폭발 등의 사고가 났던 원전 3, 4호기 인근에 위치, 방사선이 많이 노출돼 있어 작업요원의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상황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다. 공용 수조는 4호기 서쪽 50m 지점의 건물에 있다. 세로 29m, 가로 12m, 깊이11m 규모다.
수소폭발 등의 문제를 일으킨 1~4호기는 물론 5, 6호기 수조의 수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6400개에 이르는 핵연료를 보관한 수조도 고장이 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원전 불안도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다. 원자로에서 발전에 사용한 뒤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는 여전히 열을 내뿜고 있어서 적절하게 냉각하지 않으면 방사능을 대량으로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 핵연료들은 이미 수년간 냉각돼 왔기 때문에 곧바로 폭발할 위험은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대책본부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측이 헬기 등을 동원한 냉각수 살포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