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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명문 주립대의 자부심
UC버클리는 UCLA, UC데이비스 등 캘리포니아주립대가 가진 총 10개의 캠퍼스 중에서 가장 먼저 생긴 대학이며 하버드, 스탠포드 등과 함께 미국대학 순위에서 최상위에 랭크되는 명문대학 중 하나다. 이곳 학생들 사이에서는 ‘최초이자 최고’라는 자부심에서 UC버클리 대신 간단히 캘(Cal)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버클리라고 하면 동부 보스턴에 있는 음악 단과대학인 버클리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를 떠올리기 쉽지만, UC버클리와 버클리음대는 별개의 대학이다. 가수 싸이는 데뷔 당시 버클리대 출신으로 주목을 받다 학력에 대한 논란이 일자, 본인이 졸업한 학교는 서부의 UC버클리가 아닌 동부의 버클리음대이며 그곳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음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것은 UC버클리가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생긴 일이다.
UC버클리는 지금까지 5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자유를 갈망하고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를 주장했던 히피 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아울러 인근의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곳이다.
버클리 졸업생들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 인텔 등 수많은 회사를 설립했을 만큼 이곳 컴퓨터 분야의 명성 또한 높다. 다른 대학과 달리 화학 분야가 하나의 단과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소 주기율표의 92번째인 우라늄부터 106번째인 시보귬까지 모두 이 대학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곳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다람쥐들이 뛰노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학교가 언덕에 있는데다 주변이 온통 잔디와 수풀로 뒤덮인 자연 친화적인 캠퍼스 환경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잔디밭에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 중앙에 있는 새더타워(Sather Tower)에 오르면 샌프란시스코 항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광경을 매일같이 볼 수 있고, 학교 앞 거리에는 60-70년대 히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상점들과 이곳 학생들에게 인기인 저렴하고 맛있는 피자와 핫도그 가게들도 즐비하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시에는 UC버클리 탐방
UC 버클리대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다양성으로, 이곳의 아시아계 비율은 백인보다 높다. 아시아인이 미국 전체 인구의 4% 정도임을 고려할 때, 이곳의 아시아계 비율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UC버클리에서 History of Art를 전공하는 한국인 유학생 박재홍(28)씨는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최고의 교수진과 우수한 커리큘럼, 공부하기 좋은 환경” 등을 꼽았다. 최근에는 MBC 서현진 아나운서가 뉴욕대(NYU)와 UC버클리 대학원에 동시 합격하고, 최종적으로 UC버클리 진학을 선택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시에 UC버클리는 학부생들이 성적을 가장 받기 어려운 대학 중 하나로, 근래에는 주변학군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버클리의 학사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휴학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외국 학생들에게는 재정 보조와 학부생 장학금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금전적인 지원은 부족한 편이다. 학부생 기준으로 이곳의 등록금 및 기숙사 비용은 연간 약 $35,000 정도이다.
UC 버클리는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가 우수한 대학이며 세계 최고의 연구 중심 대학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인근의 스탠포드대와 함께 꼭 한 번 이곳 UC버클리를 둘러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