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롯데홈쇼핑 방송부문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패션,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약한 MD로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전용 홈쇼핑 설립이 확정되고, 종합편성채널 출범으로 가격경쟁을 뛰어 넘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 롯데홈쇼핑이 이같은 돌파구를 위해 이 부문장을 과감히 영입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그의 두둑한 배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이 부문장을 통해 제품의 질과 서비스 향상은 물론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방송 포맷 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198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기획, 남성 스포츠, 영업 총괄 팀장을 담당하다 지난 2008년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롯데의 이름을 건 최초의 주방 용품 브랜드 ‘엘쿡 (L.COOK)’을 론칭했다. 이 제품은 지난 해 롯데홈쇼핑 히트 상품 1위에 오르는 등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방송인 최유라 씨가 진행하는 주방상품 전문 프로그램 ‘최유라의 쿡쇼’를 론칭한 것도 이 부문장이다. 출연을 극구 사양하는 최유라 씨와 서로의 마음을 맞춰 결국 방송을 시작한 것. 지난 2009년 첫 방송된 최유라의 쿡쇼는 최유라가 추천하는 주방 제품과 함께 그녀의 알뜰살뜰한 살림비법 공개로 주부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100회를 맞는 등 롯데홈쇼핑을 대표하는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얼마전 본사로 초청해 교육중인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의 여성 쇼호스트 2명을 다이어트 보조크림 ‘핫 앤 바디’ 판매방송에 개그우먼 김지선 씨와 함께 출연하도록 방송 2시간 전에 결정해 진행 시키기도 했다. 이만욱 부문장은 “제품을 팔기에만 급급한 방송은 이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며 “시청자의 눈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신선하고 재미 있는 방송을 만들어 즐거운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일환으로 연예인과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방송의 재미와 질을 높이는 한편 스토리가 살아있는 방송 제작을 위해 다음 달부터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경진대회’를 매월 실시해 지속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해나갈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