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경기상승에 따라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에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치인 4%를 상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김 총재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상한파, 구제역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플러스 산출갭으로 측정되는 수요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세가지를 꼽고 “최근 물가 상승분 중 약 절반 정도가 첫번째와 같은 공급측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에 따라 “위기 극복과정에서 공급된 풍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중요한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집중되고, 특히 국제원자재 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압력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물가 상승이 임금상승과 같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요한 정책과제”라며 “특히 금융ㆍ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또 금융ㆍ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여타국에 비해 월등히 높아 환율변동성을 축소시키는 것이 중요한 정책목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한해 한국경제 성장에 대해 김 총재는 “상하방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당초 전망했던 4.5% 내외의 양호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