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터 SK텔레콤이 ‘아이폰 4’ 정식 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KT와 SKT간의 사활을 건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됐다. 단말기 라인업이 동일한 만큼 자칫 통화품질이나 A/S 등에서 밀릴 경우 ‘고객의 외면’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공격에 나선 SKT는 독보적인 통화 품질과 고객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고, 수성에 들어간 KT는 1년 4개월에 걸친 아이폰 고객 서비스 노하우 및 와이파이 망을 방패로 빼들었다.
▶공세 나선 SKT “고객서비스 압도적 우수”= SK텔레콤은 지난 9일 오전 7시부터 15일 자정까지 예약가입한 고객들이 이날 부터 택배 또는 예약 대리점 방문 수령 등을 통해 아이폰 4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부터는 사전 예약없이도 매장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은 “SK텔레콤은 국내 3대 고객서비스 평가를 지속적으로 석권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인정받아 왔다”며 “아이폰 4 출시를 계기로 가입단계, 고객상담, 프리미엄 AS 등의 고객서비스 단계별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모든 대리점에 체험용 아이폰 2대를 비치하고 전국 12개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아이폰 전문 상담원도 뒀다. 72개 애플 A/S 센터 뿐 아니라 전국 32개 SK텔레콤 A/S 망을 통해서도 A/S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SKT는 ▷새제품 교환 기간 7일로 확대 ▷A/S 망 확대 ▷우량고객 AS비용 10만원까지 할인 등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SK텔레콤 멀티미디어 매장에선 예약가입 1호, 2호 고객을 초대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1호 가입 고객 석은경(서울 마포구 거주, 35세)씨는 “12년 동안 SK텔레콤을 이용해 왔으며 아이폰을 통해 SK텔레콤의 뛰어난 통화품질과 각종 고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새벽부터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밝혔다.
▶수성 들어간 KT, “7가지 이유에서 우리가 낫다”=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에 맞서 KT는 각 대리점 등에 ‘KT 아이폰이 좋은 7가지 이유!’ 제목의 A4 1장짜리 자료를 배포했다. KT는 아이폰4를 포함해 이미 2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국내에 판매해 왔다.
KT가 ‘KT 아이폰’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이른 바 ‘3W 네트워크’. 전국 4만7000국소(SKT는 2만 국소)가 깔린 ‘올레 와이파이’ ▷82개 시(市)와 주요 고속도로에서 이용가능한 와이브로 전국망 및 커버리지 ▷이동 와이파이(퍼블릭 에그) 구축 등 네트워크가 우수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고객 가입 비중이 가장 높은 5만5000원짜리 요금제(2년 약정 기준)의 경우 KT가 SK텔레콤 대비 최대 6만7600원 저렴하다. 이는 1만9600원(KT 21만1200원, SKT 23만800원) 싼 고객 구매가에 월 100건(KT 300건, SKT 200건) 많은 무료 문자 금액 4만8000원(20원x100건x24개월)을 합산한 수치이다.
KT는 또 단말기 불량이 SKT는 7일 이내만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데 비해 자사는 국산 단말기와 동일한 14일이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커플요금제, 유클라이드 등 KT 아이폰 고객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며 “1년 4개월 노하우를 결코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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